音音淫淫

빌려온 음반들



일본에서만 발매된 라디오헤드 음반을 탐내는 날보며 친구가 하는말,
"나는 요즘 라디오헤드를 잘 듣지 않으니, 자네에게 가는걸 라디오헤드도 더 좋아할꺼야"
(여기까지는 눈물이 주룩주룩나는 감동의 도가니)
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벨벳언더그라운드 박스 셋에 손을 댄다.
"회웩~!"(친구가 낚아 채는 소리) "박스 줬으면 됐잖아!"(이 친구는 몇해 전 나에게 벨벳언더그라운드 박스 셋의 '박스'만 준적이 있다)

그리고 나서 몇장 더 골랐다.

radiohead "com 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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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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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dencihinji"









해파리소년 "everyday tro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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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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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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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음반들은 모두 그쪽보다는 이쪽에 있어서 행복해 할 음반들. 해파리소년과 전자양만 들어보았는데, 좋다. 힘을 쭉 빼주는 그 사운드가 너무 마음에 든다. 하지만 힘들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면서 부터 그 감정상태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감정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그렇게 떨어졌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면 그 상태로 돌아가기가 너무 어렵다.


음반을 빌려줄 수 있는 친구는 그리 흔하지 않다. 음악은 그야말로 마음의 고향이니까, 그리고 음반은 거기에 이르는 길이니까. 그걸 빌려준다는 것은 교감에 도달하는 시간, 교감에 도달하는데 어떤 걸림이 없는 사이일 때만 가능하다. 더군다나 수집한 물건에 '이상한' 애착을 보이는 '이상한' 사람들(보통은 '오덕후'라고 불리우는)은 애써 수집한 그 물건을 절대로 누군가의 손에 맞겨두지 않는다. 그걸 빌려준다니, 더구나 음반의 행복까지 생각하다니 이젠 그럴 것도 없이 익숙하지만 그래도 새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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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鄭君의 불규칙한 생애 at 2007/10/22 18:05  Delete
아래 친구에게 빌려온 음반들을 들었다. 하나씩 차례대로. 아이팟으로 옮겨놓고 오며가며 들어야겠다. 걸으면서 듣는 음악은 앉아서 듣는 것과는 훨씬 다른 느낌이다. 걸음엔 속도가 있어서 적절하게 맞는 속도로 마춤한 음악이 나올 때의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이번에 들은 음악들은 훨씬 흐느적거리면서 걸을 수 있겠다. 즐겁다. 요즘들어 음악이 다시 가슴 깊이 파고들어온다.
Commented by BlogIcon nonie at 2007/10/22 09:55  Reply|Edit|Delete
난 사줬으니까 더 고마워하도록. ㅎㅎㅎㅎ
Commented by BlogIcon 鄭君 at 2007/10/22 09:56  Reply|Edit|Delete
어... -_-
Commented by hazelle at 2007/10/22 10:12  Reply|Edit|Delete
우리 집에 푸른새벽 두 개 있는데.. 하나 내줄 수 있었을 것을.
Commented by BlogIcon 鄭君 at 2007/10/22 11:10  Reply|Edit|Delete
오오 지금 내주셔도 대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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