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bee/이론학교_하이데거

하이데거에 있어서 '철학'과 '철학함'의 의미

『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세계, 유한성, 고독』의 "예비고찰"에서 하이데거는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고 있다.

"철학 자체는 오직 우리가 철학할 때에만 존재한다. 철학은 철학함이다."


이러한 언급에서 보여지 듯이 철학은 철저하게 현존재(dasein)의 '활동' 속에서만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다. 그런데 현존재는 철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자이지만, "형이상학에 대한 여러 의견을 알게 될지는 몰라도, 정작 형이상학 자체를 알게 되지는 못한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재가 끊이없이 '철학'의 불 속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철학이란 본디 향수요, 어디에서나 고향을 만들려는 하나의 충동이다"

이것은 노발리스의 시에 나오는 언급이다. 하이데거는 위의 시구로부터 철학에 대한 현존재의 충동을 설명한다. 그것은 현존재가 '인간'일 수 있는 유일한 근거이다. 인식 불가능한 전체에 내몰려있는(Getriebenheit) 존재로서 인간은 바로 그러한 인식불가능성으로 인해 늘 불안정한 상태에 처해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유한성'을 표시한다. 이는 인간이 애초에 타자와 구분되는 저마다의 고독(Einsamkeit)을 본질로 가지고 있다는 결론으로 우리를 내몬다.

"개념파악하는 활동과 철학하는 활동은 그 이외의 다른 활동들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임의적인 몰두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은 인간 현존재의 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간이 철학에의 충동을 가진 이유는 고독, 유한성으로부터 기인한 그 존재의 고유한 충동이다. 결국 이 지점에서 '형이상학(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으로 전환된다.

하이데거가 현존재를 다른 존재자에 비해 존재적 우위(『존재와 시간』)에 있다고 파악하는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이 가진 유한성과 고독을 인식하는 능력은 인간이 그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근거(존재자체), 고향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충동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과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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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3/20 00:46  Reply|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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