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bee/讀書記

'해결'이 아니라 '이행'

어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가능할까? 해결의 의미가 어떤 문제를 잘 풀어서 문제없는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문제'를 전제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가 이미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그것을 '없음'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문제를 푸는 것이 과연 문제를 '없애'는 것과 동일한 의미일까? 오히려 문제는 '있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해결'이 아니라 '이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문제를 문제로 두고 떠나는 방식이 아니다. '문제'가 서있는 조건, 배치를 전환하는 문제이다. 어떤 문제가 다가올 때 그 문제를 그 문제가 전제하고 있는 규칙 위에서 바라보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하지만 다른 +차원으로 그 문제를 옮겨 온다면 그것은 사실 문제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작동의 방식을 갖는 고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이 없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자본주의의 규칙 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다. 이것을 전혀 다른 삶의 방식 위에 올려놓고 보면 그 문제는 문제가 아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돈' 자체의 의미도 달리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이행이 아닐까? 즉 내가 서있는 위치를 다르게 배치하는 것. 그래서 삶 자체가 변화를 거듭하는 것.
이런 점에서 '문제'는 늘 삶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행'은 삶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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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BlogIcon hazelle at 2008/04/25 23:47  Reply|Edit|Delete
어머 새글! 이게 몇년만?
Commented by at 2008/05/01 05:58  Reply|Edit|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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