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

쉽게 사는 법

나는 생계가 막연한 에르난데스에게 일자리를 구해 주고 싶었다. 스페인에서 시인은 직업을 얻기 어려웠다. 마침 외무부의 고위 관료로 일하는 한 자작이 사정을 듣고, 에르난데스의 시를 읽고 감탄했는데 기꺼이 도와주겠으니 원하는 직책만 알아 오라고 말했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그 소식을 전했다.

"에르난데스, 드디어 직업이 생겼어. 자작이 자네에게 한자리 주겠대. 이제 아주 높은 자리에 앉게 된 거야. 원하는 자리가 뭔지 말해 봐. 그래야 임명을 하지."

에르난데스는 생각에 잠겼다. 때 이른 주름살이 깊이 파인 얼굴에 근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몇 시간이 지난 오후에야 그는 대답을 주었다. 인생 문제의 해답을 찾은 사람처럼 두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기 마드리드 근처에서 염소 떼를 키울 수 있게 해 줄 수는 없을까?"

(파블로 네루다, 『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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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azelle at 2008/11/05 21:22  Reply|Edit|Delete
회사컴에 넣어놨던 즐겨찾기를 통째로 두고 오는 바람에... 한달만에 왔습니다. 근데 업뎃상황은 비루하군하-_- ...할튼, 이 글 좋군효.
Commented by 강이 at 2008/11/07 00:36  Reply|Edit|Delete
다섯 번이나 와서 고민했어요. "내가 여기 서울 근처에서" 무엇을 하게 해달라고 할 수 있을지...... 역시 답이 없는걸? 역시 나는 편집자가 천직인가 봐- -;;
Commented by BlogIcon nonie at 2008/11/07 16:35  Reply|Edit|Delete
블로깅 너무 게으른걸? ㅋㅋ 언제 IT기획했던 사람인가 싶네 그랴~
Tak군 미국 완전 뜨기 전에 함 봐야지~! 홍대에서 밥이나 한끼....(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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