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10

101128 복귀

#1

약간 안 좋은 상태로 복귀 …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일이… 사방에서… 쩝. 그렇지만 차라리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것으로 부정적인 것을 덮는 방법. 낮 잠은 무슨.. ㅡㅡ … 그래도 자긴 자야지.

제주도의 절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끝이 안 보이는 바다를 본 것도 오래간만이었고, 포장되지 않은 길을 그렇게 오래 밟아 본 것도 정말 오래간만이었다. 비행기를 탄 것은 군대 제대하고는 처음이었으니까 거의 5년 만인 듯. 그 사이에 시간이 꽤 많이 흘렀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지만, 오래 기억하고 싶은 여행이었다. 생각해보니 이렇게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은 여행도 드물었던 것 같다. 아마도 ‘도시’에 간 게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서사’는 도시화되어 있는데, 도시를 벗어났으니, 도시의 서사가 나올리가 없지.

사람들과 함께 숙식을 하면서 여전한 한계도 보았고, 비행기에서도 역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을 봤다. 또 한번 어딘가에 가고 싶다. 아쉽다.

#2
근데 참 이거 볼수록 짜증나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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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7 제주도2

사진들은 일단 정리해서 올려야 할 듯. 마우스 건전지가 여기서 다 나갈 줄이야. 여기와서 한참을 걷고 나서야 그동안 도시에서 했던 생활이 ‘칩거’에 가까웠다는 것을 알았다. 종아리, 허벅지가 당기고, 자고 일어나면 허리도 아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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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6 제주도

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잠을 설친다. 코가 막혀서 깨버렸다. 오트리*이나 나리스* 같은 약물을 쓰지 않고도 코가 뚫린 게 얼마만인지, 어제 사려니숲은 좋은 공기가 가득했다.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멀리까지 와 본 게 얼마만인지, ‘서울’하고 거리가 생긴 것 만으로도 ‘쉬는’ 느낌이 든다.

사려니숲에서 찍은 사진들.

‘화산송이’라는 게 있는데, 오래 전에 화산 폭발 때 나온 작은 현무암 알갱이들이 부서져서 결국은 흙이 된 것이라고 한다.
얼핏 보기엔 빨간 벽돌 부서진 것 같은데, 밟고 다니면 ‘못알아 볼 정도’로 젊어진다…고…. ㅡㅡ;

제주도 숲은 아주아주 오래된 숲, 그래서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숲이라고 한다. 덩굴들이 나무를 타고 올라서 나무가 죽어간다고 하는데, 그게 숲의 마지막 단계라고.

뭐랄까, 도심의 간판들도 서울하고 감각이 완전히 다른데, 숲의 감각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이상한 식물들이 많았다.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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