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10

파스칼, <팡세>의 문장들

종교는 싫지만, ‘종교적 에토스’는 좋다. 그런 점에서 <팡세>에도 좋은 구절들이 참 많다.

*티치아노의 [콘체르토], 신윤복의 [임하투호]는 앰블럼… 같은 것. ‘오락’들.
**앞의 숫자는 문단 번호


24 : “나는 인간을 찬양하는 쪽을 택했던 사람들과 비난하는 쪽을 택했던 사람들, 그리고 오락을 즐기는 쪽을 택했던 사람들을 똑같이 비난한다. 나는 신음하면서 찾고 있는 사람들 외에는 인정할 수가 없다.”

25 : “우리들은 모든 독단주의로서도 극복하기 어려운 증명의 무능력자들이다. 우리들은 모든 회의주의로서도 극복하기 어려운 진리에 대한 관념의 소유자들이다.”

33 : “우리들의 비참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것은 오락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들의 비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참이다. 왜냐하면 바로 이것이 우리들로 하여금 주로 우리 자신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방해하여 모르는 가운데 죽어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것이 없다면 우리들은 권태를 느끼게 될 것이고, 이 권태는 우리들로 하여금 거기로부터 빠져 나올 수 있는 보다 확고한 방법을 찾도록 부추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락은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면서 우리들로 하여금 무의식 중에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다.”

77 : “사소한 것이 우리를 슬프게 만들기 때문에, 사소한 것이 우리를 위로해 준다.”

106 :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진리를 발견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적어도 자기의 삶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이보다 더 지당한 것은 없다.”

146 : “인간의 위대성은 자기가 비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 있다. 나무는 자기가 비참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기가 비참하다는 것을 아는 것은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자기가 비참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557 :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은 천사가 되고 싶어하던 자가 짐승과 같이 되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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